글을 시작하기 전에 앞서
항상 학생들의 건강을 위해서 고생하시는 식당 근로자분들과 영양사 선생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기숙사에서 지내는 학생들은
월 식권 40장을 본인의 희망과 상관없이 구매하게 되어있습니다.
해당 식권은 해당 월에만 사용이 가능하고 이월 사용이 안되도록 해놓았습니다.

그런데 어떤 학우들은 식권 40장이 턱없이 부족하고
어떤 학우들은 식권이 터무니없이 많이 남습니다.

식권이 남는 학우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대학 생활을 처음 시작한 학우들이라 방과후 활동이 많습니다.
어떤 학우는 다이어트를 결심하기도 하고
어떤 학우는 읍내에서 다른 학우들과 사교활동을 하기도 해서
저녁을 안 먹거나 못 먹게 되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이런 학생들에게 식권을 강매하는 일은
어떤 일이 있어도 저녁을 먹고 나가라는 말과 다르지 않으므로 부당합니다.

또한 6월 12월은 방학이 시작되는 기간이라
다른 월보다 배식기간이 짧기 때문에
식권을 남기는 양이 더 많아지게 되고
학생의 입장에서는 부당함을 느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식권을 남기게 되는 학생은 식권이 모자라는 학생에게
남은 식권을 그냥 양도하거나 헐값에 넘기거나,
그도 여의치 않으면 길바닥에 버리고 있습니다.

학교가 기숙사 사생에게 식권 40장을 강매하는 것은
시장지배적인 상황을 이용해서 끼워팔기를 하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학교는 이에 대해 후생복지위원회 운영규정 22조를 근거로 들어
(5월 29일 623번 이지현 학생 게시글에 대한 답변)
식비를 강제로 징수해야 한다고 답변하였으나,
해당 조항에는 식비를 강제로 징수해야 한다는 내용은 없으며
환불 규정에 대한 내용만 나와 있습니다.

또한 학교측의 다른 여러 답변에서
원활한 식당 운영을 위해서 급식비 강제 징수는 불가피하다고
반복적으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만
학교가 이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학생 식당 수익이 얼마나 나고 있는지
아니면 학생 식당 운영 유지가 안 되어서 얼마가 적자가 나고 있고
학교가 어떻게 보전하고 있는지 공개해야 할 것입니다.

학생들에게 양질의 음식을 저렴하게 제공하기 위해서
어느 정도 유지비가 보장되어야 한다는 점은 공감하나,
명확한 근거 없이 학생들에게 식권을 기숙사비에 끼워 강매하는 것은
불만만 가중시킬 뿐입니다.

식권 판매에 있어서
원칙적으로는 대부분의 다른 대학교에서 그렇게 하듯
학생들이 밥 먹기 전에 식권을 자유롭게 구매해서 식사를 하는 것이 합당하지만,
정말로 수익 보전을 위해 식권 강매가 불가피하다면

1. 식권 사용시 이월이 가능하게 하고
2. 식권 판매수량을 40장으로 한정하지 말고
개인의 요구에 맞게 최소 20장에서 최대 60장 사이로
학생이 구매할 수 있는 식권의 수량을 선택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