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예전 블로그 이야기로 점호를 떠들썩하게 했던 기계융합IT과 1학년 김경진이라고 합니다. 부끄럽습니다만, 이번엔 정당하게 학교 홈페이지에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불만을 가지고 있던 셧다운제지만, 그만큼 수많은 파훼방법, 셧다운제의 빈틈을 알아내어 조용히 쓸 인터넷 잘 쓰고 있었습니다.

저 뿐만이 아니라 많은 학생분들도 이 셧다운제의 약점을 잘 알고 있으실거라 생각합니다.

이 셧다운제의 문제점과, 학교측의 공식답변을 토대로 제 생각을 곁들여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1. 기숙사 “셧다운제” 도입은 새벽 늦게까지 자기 통제가 되지 못하는 학생들이 온라인 게임으로 타인에 대한 수면권 및 학습권 피해와 수업에 조는 학생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입니다.

답변.

저희는 성인이기전에 학생이고, 학생은 학교의 지도에 따를 의무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 셧다운제는 문화연대의 강제적 셧다운제 위헌보고서에 따르면, 침해되는 기본권만 6개입니다.

인터넷 사용을 막음으로써, 인터넷 전체의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고, 부모님들마다 생각은 다르겠지만 만약 셧다운제를 반대하시는 부모님이 계시다면 그 부모님의 '부모의 교육권 침해', 학생에게는 자신이 원하는대로 무엇이든 수행 할 수 있는 '직업 수행의 자유(직업 선택의 자유) 침해' 및 '인격 자율권', 다른 일부 셧다운제가 시행되지 않는 학교와 비교하여 '평등권'이 침해되었습니다.

2. 많은 학생들이 성인인 ‘대학생이 누릴 수 있는 권리마저 학교가 마음대로 가로 막는 행위’ 또는 ‘우회접속이나 테더링 등 다른 방법으로 인터넷 이용으로 실효성 없는 정책’이라 비판할 수 있으나, 타 학생(룸메이트)들은 컴퓨터 자판소리, 모니터 불빛 또는 게임을 하면서 내는 욕설 같은 소리 때문에 괴로워서 잠을 못 잔다는 민원도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답변

저도 룸메이트의 컴퓨터 자판소리, 모니터 불빛, 게임을 하면서 하는 욕설 등의 소리로 괴로워서 잠을 못 잔 기억이 많습니다.

이를 해결 할 방법으로 내년 1학기의 반 배정시에는 컴퓨터를 가진 학생과 아닌 학생의 방을 따로 나누어서 배정하면 어떨까 생각됩니다.

또한, 심각한 욕설을 하는 학생이나 새벽 늦은 시간까지 게임을 하는, 중독 증세가 보이는 학생에게는 각 층장들이 확인하여 보고 또는 벌점 조치를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3. 이 규제는 우리대학에서만 시행되는 제도는 아니며 일부대학에서도 현재 시행되고 있으며,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것을 막고 학생의 수업 참여율을 높이기 위한 대학 정책이라 넓게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

답변

인접한 학교 학생들에게 알아본 결과 경남, 부산지방의 '경남도립남해대학', '경남정보대학', '부산대학교', '동서대학교' 의 기숙사에선 셧다운제를 시행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시행 할 생각은 없다고 하였습니다.

포항공과대학교에서는 셧다운제를 3월 시행하였으나, 많은 학생들의 반대와 시위, 확립된 의견들로 6개월간 시행된 셧다운제는 9월 30일 폐지 되었었습니다.

극히 일부의 대학들에서 보여주는 셧다운제가 과연 모범을 만드는 대학교가 되는지, 강제성이 보이는 학교가 되는지 겉 이미지까지 달라진다고 생각됩니다.

4. 10월 1일(목) 야간 점호시간에 여러분께 인터넷 이용 제한에 관련된 사항을 사전 예고하였으며, 현행 24시간 이용시간을 오전 2시부터 오전 4시까지 제한됩니다.

답변

최초 시행 10월 5일, 오전 2시 10분부터 시행되었고 총장님께서 말씀하실 때 주말까지는 통제하지 않겠다 하셨으나, 2주 뒤 10월 17일 토요일부터는 주말까지도 통제되었었습니다. 이후 파훼법으로 UTP 사용, 핫스팟 사용, 와이파이 사용, 일부 온라인 게임은 플레이도중 인터넷이 끊기지 않는 현상을 이용하여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늦은 시간까지 사용 할 수 있습니다.

이후 셧다운제가 어떠한 방향으로 흘러갈지는 모르겠지만,

11월 2016년 IT과 신입생 면접 당시, 저는 봉사활동으로 면접 도우미를 하면서 남는 시간마다 지나가는 면접생들에게 질문했습니다.

Q. " 저희 학교 기숙사는 셧다운제가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

A1. " 제가 97년생이라서, 청소년 셧다운제를 처음 겪었던 나이에요. 자유권 침해도 침해지만, 너무 화도 나고, 이해도 안됬어요. 그래도 고등학교 2학년이 되고 청소년 셧다운제 대상에서 멀어지고 이제 제 자유를 가졌다 생각했는데 또 셧다운제를 당한다고 들으니 무척 서운하네요. "

A2. " 진짜요? 그냥 자야죠, 뭐... "

A3. " 너무한거 아니에요? "

많은 의견들이 있었지만 1번 학생은 결국 저희학교가 아니라 경상대학교로 갔답니다. 많이 친해졌었는데 아쉬웠습니다. 프로그램 개발자의 특성상 야심한 시간에도 업무를 볼 수 있는 일이고, 어느 순간 떠오른 발상을 기록하기 위해 인터넷을 찾아 볼 수 없다는 것은 치명적인 일입니다.

이 대답들을 살펴보면 셧다운제는 당해봤던 청소년들에게는 더욱 심각하게 나쁜 이미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당하고 있는 저희는 어찌 생각하고 있을까요?

조금 더 완벽한 자료로 말씀드리고 싶었지만, 저는 셧다운제에 잘 적응하고 취침 시간을 맞추어 살아가다보니 있어도 별 상관 없겠다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졸업 작품을 준비하는 선배들을 보면서 다시금 생각이 들더군요.

인터넷이 도중에 끊기니 핸드폰으로 테더링하여 겨우 억지로 하는 모습을 보면서 씁쓸했습니다. 결국 사용하는 건 학생 핸드폰의 데이터고, 학생의 돈입니다...

말이 점점 길어지네요. 이만 쓰겠습니다. 셧다운제에 다시 한 번 생각해주셨으면 합니다.